제1021장 까마귀를 알아보다
그 말에 진원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렸다.
집사는 곧바로 조명을 들었다.
“어르신, 큰 도련님이 저희랑 같은 마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신유정 씨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았고요.”
“그래.”
진원은 실눈을 떴다.
“걔는 걔 아버지랑은 다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더 시험해 봐야겠어.”
시험?
진기풍은 이미 오랫동안 참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너무 티 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희원에게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희원은 그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했었다.
이제 진희원만 기다리면 되었다.
진기풍도 알고 싶었다. 큰할아버지는 흠 하나 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진희원의 할아버지를 구한 적도 있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같은 시각.
진씨 일가 별장 뒷마당.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검은 안개 속.
까마귀가 내려앉았다. 까마귀는 명령을 받고 온 것이었다.
윤성훈은 진법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지만 까마귀는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님, 진희원 씨 전생을 조사해 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까마귀는 진법 속의 거울상을 볼 수 있었다.
“영귀들이 자발적으로 사라진 건 설명하기 쉽지만 저 초혼령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까마귀는 남자의 옆모습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인님, 진희원 씨가 혹시 그...”
“진법이 와해했어.”
윤성훈은 까마귀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의 준수한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그의 흰 피부는 밤이라서 굉장히 눈에 띄었다.
“이제 곧 나올 테니 넌 남아있어.”
까마귀는 울음소리를 냈다.
윤성훈의 검은 눈동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창룡이 있으니 둘이 함께 회포를 풀도록 해.”
“주인님 말씀은 창룡을 주인님께 데리고 오란 뜻입니까?”
까마귀가 짐작했다.
윤성훈은 한 손으로 검은 우산을 들고 까마귀에게 아까 내려앉았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눈치를 줬다.
평범한 조류로 위장하려면 몸에 있는 기운을 숨겨야 했다.
까마귀는 뒤로 물러났고 윤성훈의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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