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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사업도 하고 부하도 얻고.

진희원이 유일하게 손을 대지 않은 두 명이었다. 김대철은 그녀가 어떻게 자기가 저 둘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알았는지 놀라웠다. 진희원은 이어서 말했다. “어차피 다 똑같이 청부받는 건데 나한테서 받는 게 어때? 내 밑에서 일하면 적어도 합법적일 거니까.” 김대철은 많고 많은 청부를 받았었다. 그중에 남편이 바람피는것을 잡아달라는 것도 있었고 내연녀를 협박하는 것도 있었다. 당연히 나쁜 일도 있었다. 예를 들면 노인들의 집을 뺏어 며느리가 살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각양각색이지만 보통 그들이 앞에 서기만 하면 일반인들은 무서워했고 무서워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제압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대철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나쁜 짓은 우리도 안 해요.” “내가 환자들 병을 보는 의사인데 무슨 나쁜짓을 할게 있겠어.” 김대철은 여전히 그녀가 의사라는 것을 믿지 않고 더 말하려고 하자 진희원은 그의 말을 끊었다. “저기 다리를 절뚝거리는 애, 차 사고가 나서 다친 거지. 비 오는 날이면 아플 거야.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았네.” 그러자 김대철뿐만 아니라 다른 건달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게 어려워? 의사들은 다 뼈 만질 줄 알아. 실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진희원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대답했다. 김대철은 흥분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님, 저 애의 다리를 고칠 수 있으세요? 비용이 얼마든지 상관없어요.” “삼촌, 괜찮아. 나…” 다리를 절뚝거리던 소년이 가로등 아래까지 걸어오자 그의 나이가 많아야 15 살정도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다른 건달들과 달리 청초하고 뽀얗게 생겼으며 타고난 듯한 하얀 머리색이 눈에 띄는게 싫었는지 야구모자로 가려져 있었다. 김대철은 그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넌 닥치고 가만히 있어!” 절름발이 소년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리 돈 없잖아요. 그리고 별로 아프지도 않아요.” 김대철은 웃음을 지으면서 진희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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