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다른 남자 앞에서 이렇게 입고 있다니!’
순간 마음속에서 불쾌함이 솟구친 전도현은 성큼성큼 걸어가 정시후를 밀쳐낸 뒤 양복을 벗어 강서윤의 섹시한 몸매를 가렸다.
강서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다고?’
강서윤이 입을 열려는 순간 전도현이 강서윤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정시후를 향해 말했다.
“내 여자야. 다음에 또다시 괴롭히면 네 정씨 가문을 강성에서 영원히 없애버릴 거야.”
차가운 전도현의 목소리에는 온몸에 서리가 내릴 정도의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온몸이 얼어붙은 정시후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강서윤이 전도현에게 접근했다고? 전도현이 강서윤을 좋아한다고? 게다가 이렇게까지 보호해주다니!
전도현이 뒤에 있던 남자 네 명을 향해 말했다.
“뭐 하고 있어? 자기소개 안 하고?”
그러자 남자 네 명이 서둘러 앞으로 나오더니 차례대로 인사했다.
“강서윤 씨, 안녕하세요. 저는 F 국에서 온 미슐랭 레스토랑의 주방장 도널드 시보입니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해드리겠습니다.”
“강서윤 씨, 안녕하세요. 저는 올디 레스토랑의 주방장 박장우입니다. 도널드 시보 셰프를 보조하겠습니다.”
“강서윤 씨, 안녕하세요. 저는...”
네 사람 모두 유명한 셰프들이었다.
전도현이 강서윤에게 아침 한 끼를 해주려고 이렇게 많은 셰프들을 초청하다니!
네 사람의 출장 비용만 해도 천만 원은 훌쩍 넘을 것이다.
정시후는 충격에 빠졌다. 자신은 그저 줄을 서서 강서윤에게 아침을 사 왔지만 전도현은 유명한 셰프들을 직접 초청해 강서윤에게 아침을 만들어주려 했다.
방금 강서윤에게 ‘나 말고 누가 너에게 이렇게 잘해주겠어’라는 말이 이 순간 정말로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게 보였다.
강서윤 본인도 놀랐다. 전도현이 일부러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건가?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청하다니? 돈이 아무리 남아돌아도 이건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전도현은 강서윤을 끌어안더니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서윤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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