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내일이면 쿠치의 대결이 시작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요구사항이 있으면 말만 하세요. 그 화보 누가 찍어줬는진 몰라도 내가 백 배는 더 잘 찍어줄 수 있으니까!”
강서윤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래서 새벽부터 죽도록 전화한 게 이 일 때문이야?”
“그럼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대표님의 얼굴 분명히 끝내주는데 네티즌들이 이런 말을 하니까요! 대표님은 우리의 리더예요. 아무도 대표님을 욕하거나 비방할 권리가 없어요!”
남두식이 분통을 터뜨리자 강서윤이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
“어젯밤 배진우에게도 말했어. 이건 내 의도고 나만의 계획이 있다고. 대결 당일이면 모두 알게 될 거야. 이틀 동안은 아무도 이 일에 관여하지 말고 내 걱정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켜자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번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서진의 선동 때문인지 트위터에는 많은 팬들이 그녀의 화보를 구경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었다. 심지어 강서진의 화보를 같이 올리며 비교하는 댓글도 달았다.
[강서윤 씨, 우리 서진이 얼굴 한번 보세요. 강서윤 씨보다 10배는 더 예뻐요!]
[다이아몬드 팔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얼굴 관리도 좀 하시죠?]
[설마 샤넬 쇼가 대표님의 피크였나요? 아니면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사람인가요? 대역을 쓴 거예요?]
[연예인이 되기로 했으면 기본적인 직업 정신이라도 가져야지. 이런 수준의 화보를 내놓다니 일을 장난으로 알아?]
[쿠치가 대표님 같은 완전 신인을 모델로 쓴 건 정말 눈먼 짓이네요!]
모든 댓글에 비난과 조롱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실시간 검색어에도 ‘강서윤 얼굴 왜 이래’라는 키워드가 오르내리고 있었다.
소파에 기대어 편안히 앉은 강서윤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군. 곧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거야. 그때가 되면 강서진과 강서진 팬들이 여전히 이렇게 우쭐대고 있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
바로 이때 초인종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