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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방금 서연욱에게 한마디 하고 잠자리에 들려는데 갑자기 빅뉴스라니? 오늘은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인가? 배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휴대폰을 건넸다. 휴대폰을 받아본 강서윤은 강서진의 트위터 페이지가 화면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화보를 찍은 모든 포즈가 쿠치 화보와 유사했다. 강서진은 가장 화제가 되었던 표지 사진까지 그대로 베꼈다. 말 위에 높이 앉아 뒤를 돌아보는 포즈는 빨간 옷이 뒤로 휘날려 청순하고 요정 같은 얼굴에 무표정한 여왕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네티즌들의 댓글은 이미 폭발했다. [아아! 너무 멋있고 예뻐, 사랑해!] [서진이는 빨간 옷도 이렇게 잘 어울린다니!] [청순 요정이 변신하려는 거야?] 발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댓글은 이미 수십만 개가 넘었고 각종 언론사와 마케팅 계정들도 앞다퉈 칭찬을 늘어놓았다. 강서진이 선수를 치다니! 강서윤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강서윤이 쿠치 잡지를 발표해도 사람들은 더 이상 놀라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강서윤이 강서진의 포즈를 베낀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강서진이 혹시라도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도 한다면 그녀의 팬들이 직접 강서윤을 맹비난하며 연예계에서 퇴출시킬 수도 있었다. 배진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좀 골치 아프게 됐어요. 쿠치는 강서윤 씨가 연예계에 들어온 후 두 번째로 맡은 대표작인데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서윤 씨 명성을 단번에 높일 수 있었어요. 게다가 다음 달이면 1년에 한 번 있는 성하 영화제예요. 쿠치 화보만 문제없이 나왔다면 최소 신인상을 탈 수 있었는데... 이제 강서진이 다 망쳐놨어요.” ‘강서진이 나를 망쳤다고?’ 눈을 굴린 강서윤은 이내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절대 강서진 뜻대로 되지 않을 테니까!” 말을 마친 강서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이힐을 신자 배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딜 가려고요?” “강서진을 이겨야 한다며? 가자!” 말을 마친 강서윤이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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