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집으로 돌아온 강서윤은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고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숨을 골랐다.
그 옆에 앉아 있던 힐러리 카슨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숨을 쉬며 말했다.
“회장님, 도대체 언제 돌아가는 거예요. 다이아몬드 쪽 일은 저 진짜 혼자 감당 못 해요.”
흰머리에 쿨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두식도 곧바로 이어받았다.
“맞아요. 본사에서 하루에도 열 통씩 전화 와요. 어떻게든 회장님을 지켜내라고요. 근데 우린 아무도 나서지도 못하게 하시잖아요. 오늘 관람차 위에 계신 거 봤을 때 진짜 심장이 쪼개지는 줄 알았다고요.”
힐러리는 그를 째려보며 맞받아쳤다.
“회장님이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 쪽이 먼저예요. 일단 다이아몬드 쪽으로 복귀해야죠. 당신네는 줄 서세요. 내가 그 난리 났던 스캔들 정리한 건 잊었어요?”
남두식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스캔들? 그건 애초에 누가 터뜨린 건데요? 딱 공로와 과실이 상쇄된 거라고 보면 돼요.”
두 사람이 또다시 말다툼을 시작하려는 찰나 조용히 앉아 있던 배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은 최소한 앞으로 석 달은 여기에 있을 거야. 당신들은 그냥 포기해요.”
“석 달?”
힐러리는 거의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지금도 힐러리는 대신 일을 다 떠맡고 있는 데다 실적까지 유지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남두식 역시 절망한 표정이었다.
앞으로 석 달 동안이나 그림자처럼 강서윤을 지켜만 봐야 한다니...
심지어 누가 괴롭혀도 개입도 못 한다니 이건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그는 꾹 참고 있던 말을 내뱉었다.
“대표님, 결국 강서진만 정리하면 되는 거잖아요? 말씀만 주세요. 완벽하게 아무 흔적도 없이 처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강서윤은 조용히 눈을 뜨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이어 말했다.
“아무튼 너희 일이나 제대로 해. 괜히 끼어들지 말고.”
지난번 누드 사진 사건처럼 강서진이 망신당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다.
사건 하나는 쉽게 끝나지만 사람 마음을 바꾸는 건 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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