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침대 위.
강서윤은 와인색 잠옷 차림으로 옆으로 누운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하얗다 못해 빛날 듯한 피부 선명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는 마치 잠든 요정 같았다.
무엇보다도... 언제 풀린 건지 잠옷 단추 하나가 풀어져 있었고 날렵한 목선과 그 아래 드러난 곡선은 누가 봐도 눈을 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전도현은 목울대를 한 번 꿀꺽 삼키더니 곧장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강서윤은 눈도 뜨지 않은 채, 침대 머리맡에 있던 상어 인형을 손에 잡아 그대로 던졌다.
“조용히 좀 해!”
‘아침부터 기세가 장난 아니네. 그래도 말이지 이렇게 늦잠 자는 거 보니까... 이제야 좀 사람 같기도 하네.’
전도현은 절로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안 일어나면... 나 그냥 들어간다?”
강서윤은 여전히 깊은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 그냥 몸을 뒤척이며 더 파묻혔다.
그런데 자고 있는데...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렸다.
눈을 번쩍 뜬 그녀는 침대 바로 옆에 서 있는 전도현을 보았다.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며 다가오는 모습에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이 변태새끼야!”
그 소리에 옆에 자던 전이안까지 눈을 뜰 뻔했지만 재빨리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전도현은 단지 그녀 옆에서 자고 있던 전이안을 안아 가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런 오해로 번질 줄이야...
그는 도리어 장난기가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두 손으로 침대 가장자리를 짚고 몸을 숙였다.
“내가 지금 이 자세로... 뭘 하려고 한다고 생각해?”
“아침부터 발정 났어? 대기업 대표란 새끼가 아주 저질이네. 정말 오늘 이 언니가 제대로 널 사람 만들어줄게!”
강서윤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리를 들고 그의 배를 향해 강하게 걷어찼다.
진짜 제대로 찬 거였다.
전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긴 다리를 들어 그녀의 무릎을 눌러버렸다.
그리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서윤, 진심으로... 네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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