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병원을 벗어나 강하 그룹으로 돌아온 강시현은 인사팀 팀장에게 유지민의 자리를 다시 비워두라고 지시했다.
인사팀 팀장은 그 말을 듣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대표님 소유욕이 너무 강한 거 아닌가? 나중에 퇴사하면 나도 다시 잡혀 돌아오는 거 아니야?’
단호한 강시현의 명령에 인사팀 팀장도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알겠다고 답한 뒤 사무실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인사팀 팀장은 출근하고 나서 귀국했다는 유지민의 인스타를 보게 되었다.
단지 귀국했다는 사진 한 장이었고 별다른 글은 없었다.
사진 속 날씨는 화창했고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두 사람은 회사에서 꽤 친한 사이였기에 바로 유지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지민은 금방 전화를 받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서연?”
주서연의 눈빛이 반짝였고 그녀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나 기억하네? 난 네가 날 잊은 줄 알았지!”
“그럴 리가. 근데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지민아, 대표님 소유욕이 좀 심한 것 같아.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홍보팀 팀장 자리에 앉았지만 대표님은 다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어! 시달려 죽을 뻔했잖아. 이제 겨우 한 달 버틴 사람이 있어서 정규직으로 돌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대표님이 오늘 갑자기 홍보팀 팀장 자리를 비워두라고 하시는 거야. 네가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물론 네가 오는 걸 반기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단지 대표님이 좀 너무하다고...”
주서연은 자연스레 뒤 말을 얼버무렸다.
그녀는 여전히 강시현의 흉을 볼 용기가 없었다.
전화기 너머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내 다시 유지민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강하 그룹으로 갈 생각 없어. 서연아, 지금 있는 그 사람 정규직으로 채용해.”
“응? 대표님 제안 받아들이지 않은 거야? 그럼 대표님은 널 억지로 데려오려는 거네!”
“주서연, 그건 좀...”
주서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유지민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임원들이 시찰 오는 것을 보고 급히 기침하며 전화를 끊고 일하는 척했다.
한편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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