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강시현은 불규칙한 호흡을 애써 가다듬으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민하야, 술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양민하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지금이 술에서 문제를 찾을 때일까?
그냥 즐기면 되는 거 아닌가?
양민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목구멍이 점점 타들어 가는 느낌에 가늘게 실눈을 뜨며 말했다.
“시현아, 나 지금 너무 불편해서 그래. 제발 도와줘.”
강시현은 위에서 양민하를 내려다보며 복잡한 감정이 서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입술을 잘게 깨물며 말했다.
“민하야, 설마 오늘 밤 네가 날 일부러 부른 거야?”
강시현의 말에 양민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양민하는 뻣뻣한 몸을 애써 숨기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시현아?”
강시현은 깊게 한숨을 들이쉬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지민이 떠난 후, 그는 마음속 한편에 남아있는 공허함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양민하에게서 시선을 돌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흩어진 옷을 양민하에게 건네주며 옷이나 입으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양민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강시현에게 달려가 뒤에서 그를 꽉 끌어안았다.
“시현아, 우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잖아. 사랑하는 사이에 이런 일은 당연한 거 아니야?”
“아직 우리 사이를 확실히 정립한 게 아니잖아. 굳이 나한테 이런 약까지 먹여가며 나한테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시현아? 요 며칠 동안 일부러 나 피해왔잖아. 설마 유지민이 떠나서 그러는 거야?”
강시현은 눈썹을 치켜들며 꽤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의사부터 부를게.”
곧이어 급히 호출된 의사가 호텔 방으로 도착했고 양민하는 억지로 해독제를 먹어야 했다. 그 후, 강시현은 양민하를 돌아보지 않은 채 한 마디만 남기고 방을 떠났다.
“여기서 잘 쉬고 있어.”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방에서 나섰다.
홀로 방에 남겨진 양민하는 점점 통제력을 잃어갔다.
며칠 후, 강시현은 회사에 직접 명령을 내려 양민하에게 내려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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