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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투자자들을 두고 자리를 뜰 수는 없었던 강인혁이 시선을 내리며 표정을 갈무리했다. 그는 파티가 끝난 뒤 유지민을 찾으러 갈 수밖에 없었지만 유지민은 그를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혼자 떠나버렸다. 강인혁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를 리 없었다. 그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한편 서현진은 여전히 강인혁과 단둘이 말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강인혁은 그녀를 무시하고 유지민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강...”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강인혁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그녀를 따라잡았다. 마침 유지민은 차에 올라타고 문을 닫으려는 참이었다. 강인혁은 그 순간 일부러 다친 손으로 손을 뻗어 차 문을 막았다. 작지 않은 힘으로 문을 닫았는데 강인혁의 손이 끼자 유지민의 안색은 순간 바뀌었고 깜짝 놀란 유지민은 급히 차 문을 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인혁 씨, 왜 손으로 문을 막고 그래요? 아프진 않아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본 강인혁은 그제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 틈을 타 자연스럽게 차에 올라탔다. “지민아, 이 손 좀 봐. 너무 아파.” 유지민은 강인혁이 내민 손을 바라보며 걱정하려다 말고 입을 꾹 다물었다. 강인혁은 그런 그녀의 눈을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지민아, 무슨 일 있었어?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도 있었으면 알려줘. 응?” 유지민이 멈칫하자 차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방금 나 질투한 거 같은데... 더 정확히는 우리 사이에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게 싫었어.’ 유지민은 그런 상황을 또다시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소모하고 억울한 감정을 삼키고 싶지도 않았던 유지민은 서현진과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모든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강인혁은 크게 동요하는 기색도 없었다. 유지민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인혁 씨, 만약 당신 마음이 변한 거라면 저는 물러날게요. 약속했잖아요. 우리 둘 사이에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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