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강인혁은 눈빛을 가라앉히며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허브 엔터는 우리 회사가 투자한 계열사인가요?”
“맞습니다.”
“양민하와 비슷한 이미지의 여자 연예인을 하나 찾아서 최고의 자원을 쥐여주세요. 그렇게 조금씩 양민하의 커리어를 무너뜨려야겠어요.”
비슷한 이미지의 신예 여배우끼리의 경쟁은 가장 잔혹하다.
영화나 드라마 자원 쟁탈은 물론이고 광고, 예능, 행사, 투자자들의 선택까지 치열하게 맞붙는다.
그리고 이런 같은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들은 한쪽이 인기를 얻을수록 다른 한쪽은 자연스레 밀려나 빛을 잃기 마련이다.
한 번에 끝장내는 건 오히려 양민하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지 못한다.
천천히 갉아먹듯 무너뜨리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었다.
양민하가 유지민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면 강인혁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허브 엔터 쪽에서 투자자가 서현진을 밀어주겠다는 말을 듣자 서현진의 매니저는 사무실에서 기쁨에 겨워 펄쩍 뛰며 환호하다 서현진을 끌어안았다.
“현진아, 너 대박 났어! 드디어 너도 빛을 보게 생겼다. 지금껏 양민하한테 눌려서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도 못했잖아. 그런데 봐봐 투자자분께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너를 밀어주신대.”
서현진은 눈을 깜박이며 놀란 표정을 지었고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했다.
매니저는 흥분한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현진아, 이번 기회 정말 잘 잡아야 해. 우리 회사에 연예인 많잖아? 실력파도 있고 영화제 남우주연상 받은 배우도 있는데 대표님은 그 많은 사람 중에 아무도 안 고르고 딱 너 하나만 찍었다고. 왜 그런지 모르겠어?”
서현진은 양민하와 마찬가지로 청순한 이미지의 미인이지만 더 순수하고 앳된 외모로
딱 봐도 연예계라는 오염된 세계에서 물들지 않은 순백의 존재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붉은 장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그런 순백의 하얀 꽃 한 송이가 등장하면 또 다른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법이다.
매니저의 의미심장한 말에 서현진도 드디어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대표님이 갑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