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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생팬은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얼굴이 순간적으로 사나워지더니 곧장 칼로 강인혁을 겨누며 소리쳤다. “감히 내 여신님을 건드려 봐! 내 여신님에게 손이라도 대면...” 유지민은 계속해서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으며 사생팬이 자신을 경계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었다. 강인혁의 말이 사생팬의 주의를 분산시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 순간, 유지민은 재빨리 발을 뒤로 올려 사생팬의 급소를 강타했다. 사생팬은 고통에 얼굴이 벌게지며 순간적으로 유지민의 몸을 풀어버렸다. 유지민은 그 틈을 타 사생팬의 품에서 벗어나 주저 없이 강인혁 쪽으로 달려갔다. 사생팬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은 더욱 위험하고 음험해졌는데 칼을 꽉 쥔 채 유지민을 향해 돌진했다. “이 년이! 내 여신님 다치게 하려고? 내 여신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면 오늘 여기서 너를 죽여 시체를 주워가게 해주마!” 유지민이 뒤를 돌아보자 사생팬의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눈앞에 다가왔다. 강인혁의 눈에는 더욱 격한 분노가 서렸고 얼굴의 근육이 팽팽해졌다. 그는 순간적으로 앞으로 달려나가며 유지민에게 말했다. “지민아, 뒤를 보지 마.” 사생팬이 광란의 상태로 달려드는 모습을 본 강시현의 심장도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뛰어나가 사생팬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강인혁이 그보다 한발 빠르게 맨손으로 사생팬을 제압했다. 강인혁이 사생팬의 손목을 움켜쥐자 사생팬은 순간 팔이 저린 듯 힘이 빠졌다. 하지만 분노가 이미 이성을 잠식한 그는 이를 악물고 강인혁의 손등과 팔을 마구 찔렀다. 강인혁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사생팬을 완전히 제압했다. 곧이어 그는 힘을 다해 사생팬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아악! 이 개자식!” 사생팬이 얼굴이 벌게진 채 고함을 질렀다. 강인혁은 무릎으로 그의 가슴을 단단히 누르며 재빨리 손을 뻗어 그가 쥔 칼을 빼앗았다. 강인혁이 칼을 멀리 던져버릴 때 강시현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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