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지금까지 그도 많은 걸 알아봤기에 여씨 가문에 대충 어느 정도 실력인지 알고 있었다. 여씨 가문은 진짜 "조상으로부터 돈이 많은" 그런 가문이었는데 단순하게 돈만 많은 게 아니었다. 전생에 명예와 부를 다 이룬 그도, 여씨 가문과는 차이가 아주 컸다. 돈으로는 지지 않을 수 있지만 사회관계에서는 많이 밀렸다. 그 말은 만약 여백연의 엄마가 정말 그와 여백연의 사이에 끼려고 하면 그는 진짜 힘든 길을 가야 한다는 거였다. 다행히도 그와 여백연이 아직 젊었기에 시간은 충족했다. 환생한 사람으로서 그는 충분히 전생보다 더 높이 올라갈 자신이 있었기에 그는 정말 급하지 않았다. 전생에 하연수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해 "사랑에 무능해 버린"그가 하늘의 은총을 받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그는 인내심, 진심, 성의까지 모두 충분했고 아주 은은하고 천천히 진짜 사랑을 운영할 수 있었다. 보물과 같은 여백연이라면 그렇게 할 가치가 충분했다. "3년이나?" 여백연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응... 무슨 문제 있어?" "어... 사실... 난 너랑 평생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어, 그걸로 만족해, 하지만 두려워..." "두렵다고?" "네가 다른 여자애랑 연애할까 봐 두려워." 성신우는 말문이 막혔고 갑자기 활짝 웃었다. '허, 여자란.' '여백연처럼 이렇게 순진한 멍청이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걱정을 하는구나.' "그게 문제긴 하네." 성신우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렇게 잘생겼는데 대학교에 가면 얼마나 많은 여자애들이 날 좋아하겠어, 내가 유혹을 참지 못하고..." 그는 그냥 여백연을 놀리고 싶었다. 그런데 여백연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고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예쁜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성신우, 다른 여자애랑 연애하지 않으면 안 돼? 네가 이렇게 훌륭하니까, 대학교에 가면 무조건 널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많을 거야, 하지만... 무조건 나만큼 널 좋아하지는 않을 거야." 성신우는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 가로등이 여백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