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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여백연이 미간을 찌푸린 이유는 바로 그녀와 성신우의 사진이 떨어져 있다는 거였다. 보면 볼수록 여백연은 기분이 안 좋았고 사진을 뜯어 순서를 바꿔, 성신우가 자기 옆에 붙어있게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20분 종도 생각하다가 여백연은 드디어 용기를 내고 행동을 취하려고 했는데, 손이 닿지 않았다. 키가 172cm인 그녀는 천우성에 있는 여자애들 중에서도 큰 편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붙인 사람은 분명 180cm가 넘는 남자인 것 같았다. "여... 백연 학생, 도움 필요해?" 키가 크고 훤칠하고 잘생긴 남학생이 걸어왔다. 흰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스타일이든 외모든 모두 순정 만화에서 나온 남자 주인공 같았다. 유백연은 익숙하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나... 알아?" 남학생은 말문이 막혀 더듬거렸다. "여백연 학생, 우리... 우리 3년 동안 같은 반이었어, 난..." 그가 자기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여백연이 그의 말을 끊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학생, 도움이 필요한 게 있긴 해." 그녀는 게시판을 가리켰다. "육성재랑 성신우 사진 순서 바꿔줄 수 있어? 나 성신우랑 같이 붙어 있고 싶어." 훈훈했던 남학생의 표정은 더 이상해졌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속상해 보였다. "그러니까, 도와주지 싫다는 거지?" 여백연의 표정은 점점 싸늘해졌다. 그녀는 갑자기 그가 더 싫어졌다. 분명 아주 쉬운 일이지만 도와주지 않아서였다. 말도 더듬거리는 게 성신우와 정말 비교되었다. 성신우는 단숨에 그렇게 많이 말할 수 있고, 게다가 말도 아주 잘했다. 여백연은 순간 성신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과 사람의 차이는, 가끔 사람과 돼지의 차이보다 커." 지금의 여백연은 그 말에 정말 공감했다.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남학생은 더 말을 더듬거렸다. 그러더니 큰결심을 한 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 도와줄게." 30초 정도 걸려 그는 게시판에 있는 육성재와 성신우의 자리를 바꿨다. "학생, 고마워, 넌 좋은 사람이야."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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