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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전생의 성신우는 완전히 사랑에 미쳐 있었다. 고등학교 3년과 대학교 4년 동안 그의 눈에는 하연수밖에 없었고 여백연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물론 여백연의 성격과 연관 있을 수도 있었다. 도도하고 기가 셌다. 성신우는 다른 반이어서 그럴 수 있었지만 그녀와 같은 반인 남학생들도 3년 동안 그녀와 말을 몇 번 섞은 적 없었다. 하지만 성신우는 여백연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었다. 원배 실험반의 공부의 신이었고 도도한 제일 고등학교의 퀸카였다. 그녀는 많은 남자들의 첫사랑이었고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그가 기억하기론 여백연이 아마 그해 인강시의 수능 1등이었을 것이다. 여백연이 놀랍게도 그 구역의 8등을 했고 SKY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가지 않고 출국을 결정했었다. "내가... 일부러 벙어리인 척한 게 아니야, 내가... 그냥 말하는 걸 안 좋아해서 그래. 너... 화난거 아니지?" 여백연이 계속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불안함이 보였다. 성신우는 화나지 않았지만 일부러 화난 척했다. "허허, 날 이렇게 오래 속였는데 내가 어떻게 화 안 낼 수 있겠어. 여백연, 넌 곧 날 잃게 될 거야." 그는 원래 공부의 신인 그녀를 놀리려고 한 거였는데 여백연의 얼굴이 순간 새하얘져서 겁에 질려 말했다. "미안해... 내가... 내가 친구랑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몰라, 말 잘못해서 네가 기분 안 좋아질까 봐 두려워서 그랬어." "그게, 내가 장난 한 거야, 이딴 일로 내가 왜 화내겠어." "진짜?" "그럼." "후-" 여백연은 드디어 안도의 숨을 쉬었고 성신우는 의아해했다. "지금껏 정말 친구가 없었다고?" 여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날 남자애랑 말하게 못 했어, 그리고 여자애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다들 날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 성신우는 그제야 알아챘다. 여백연처럼 예쁘게 생기고 기질이 좋은 사람은 성신우가 두 생을 살았어도 여전히 놀라울 정도였다. 게다가 집안 환경까지 좋았는데- 마치 사람을 사이에 섞인 신 같았기에 당연히 질투 당하고 왕따당할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원래부터 도도했기에 그걸 오만이라고 오해하기 아주 쉬웠다. 그런 것들이 더해지다 보니 친구를 사귀었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괜찮아, 이제부터 내가 네 친구야, 아주 친한 친구 말이야." "진짜 그래도 돼?" 여백연의 맑은 눈동자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녀는 친구가 생긴 게 정말 기뻤다. 게다가 그 친구는 아주 대단해서 말도 아주 많았다. ... 이튿날 아침, 18살의 성신우는 36살의 영혼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겨우 기억을 더듬으며 3학년 6반 교실로 들어갔다. 자신이 자리를 찾고 있던 그는 얼굴이 네모난 남자애가 자기한테 손 흔드는 걸 보았다. 그는 성신우의 GPS와 다름없었다. 황자욱, 별명은 "누렁이"였고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짝꿍이었다. 성신우가 걸어가자마자 그가 다급하게 물었다. "신우야, 휴식하던 그날, 네가 장미꽃 한 다발 들고 하연수한테 고백했다며, 어떻게 됐어?" 그 말을 들은 다른 학생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다들 찌라시를 좋아했다. 몇몇은 얼굴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날 KTV에서 있은 일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멀지 않은 곳에 앉은 하연수도 성신우를 쳐다보았는데 눈빛에는 왜인지 억울함이 있었다. 물론 더 많이는 도도함이었다. 전생의 성신우였다면 지금 분명 아주 난감했고 심지어는 창피해 죽었을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성신우는 충분히 성숙하였고 소년 시대의 창피함을 직면할 수 있었다. "누렁아, 정말 알고 싶어?" 황자욱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세상일은 말이야, 두 마디로 말할 수 있어-" 성신우는 황자욱을 보며 일부러 말을 끌었다. "한 마디는 나랑 뭔 상관이야, 그리고 다른 한 마디는 너랑 뭔 상관이야." 황자욱은 할 말을 잃었다. 성신우가 어릴 적부터 밉상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그랬다. 사실 그는 아침에 학생들이 그날 KTV 고백 사건에 관해 말하는 걸 듣고 성신우를 위로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성신우의 상태를 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 "개는 배가 고프면 알아서 돌아오거든." 휴가 동안 하연수는 계속 그 말을 기억했고 성신우가 자기한테 사과하기를 기다렸다. 첫날 그가 찾아오지 않았지만 하연수는 대수롭지 않아 했고 성신우가 참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틀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고 여섯 날이 지나고... 휴가가 끝나고 나서도 성신우는 전화하지 않았고 문자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메신저도 남기지 않았다. 하연수는 드디어 당황해 났다. '성신우가 정말... 나한테 말 안 거는 건 아니겠지?' 고등학교 3년 동안 그녀는 진작에 성신우가 자기 옆에서 맴도는 게 익숙해졌다. 성신우가 일주일이나 그녀한테 말 걸지 않았기에 그 커다란 괴리감을 하연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또 밤 자습까지, 하연수는 넋이 나가 있었고 몰래 성신우를 힐끗거렸는데 성신우는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었고 아니면 황자욱과 놀고 있었다. 확실한 건 성신우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마치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는 것이었다. 하연수는 점점 마음이 허전해 났다. 그녀는 먼저 성신우한테 말을 걸까 하는 충동이 잠깐 생겼지만 결국 참았다. 그녀의 도도함이 그녀를 그러지 못하게 만들었다. 성신우는 마음을 읽을 줄 몰랐기에 하연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분명 그녀한테 이런 말을 해주었을 것이다. [도도한 공주님, 머리 숙이지 마, 왕관이 떨어질 거야; 울지 마, 성신우가 웃을 테니.] ... 밤 자습이 끝나고 성신우와 황자욱이 같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한참 걷다 황자욱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신우야, 정말 하연수 무시할 꺼야? 오늘 걔랑 한마디도 안 했잖아..." "누렁아, 내가 겨우 그 악연에서 벗어났는데,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정말 그런 거라면 당연히 기쁘지." 황자욱은 한숨을 쉬고 말을 이어갔다. "네가 겉으로만 그러는 걸까 봐 그러지. 분명 속상해 죽을 것 같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센 척하고는 집에 가서 몰래 이불에 숨어 울까 봐 그러는 거야." "풉- 이렇게 멋있는 내가 그딴 일로 눈물 흘릴 것 같아?" 성신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 웃었는데 더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전생의 그는 확실히 그랬던 것 같았다. KTV의 고백 사건 이후에 그는 확실히 분노를 참으며 며칠간 하연수한테 말 걸지 않았고 이불속에 숨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 나중에 하연수가 조금 먼저 다가와 주자 그는 또 멍청하게 그녀한테 달라붙어 애걸복걸했다. 대문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자욱이 갑자기 성신우를 툭툭 치며 멀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버스 정거장에 하연수와 그녀의 절친인 유문하가 나란히 서 있었다. 비교가 있어야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유문하도 꽤 예쁜 미인이었는데 하연수의 옆에 서 있으니 시중드는 하녀 같았다. 가로등 빛이 하연수의 얼굴에 비치자 원래 완벽했던 그녀의 얼굴이 더 예뻐 보였다. 블링블링하다는 말이 그녀한테 딱 어울렸다. 성신우는 하연수가 예쁘다는 걸 부인한 적이 없었다. 여백연보다 못해도 그의 이상형이었다. 안 그랬으면 저번 생에 그렇게 "홀리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하연수는 성신우를 보더니 콧방귀를 뀌고는 턱을 쳐들고 억울한 척하며 도도한 표정을 지었는데 뭔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황자욱이 말했다. "신우야, 하연수 저러는 걸 봐, 억울한 모습이 너무 불쌍하잖아, 네가 말 걸어주길 기다리는 게 분명해, 얼른 가 봐." 성신우는 그 말을 무시하고는 하연수가 보는 앞을 당당하게 지나갔다. 일부러 센 척하려는 게 아니었고 뭘 증명하고도 싶지 않았다. [네가 전에 날 무시했지, 이제부터 넌 날 우러러봐야 할 거야.] 그런 느낌이 성신우한테서 나타날 일이 없었기에 하연수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억울함이 가득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감히?' '인사도 안 하고, 날 공기 취급할 수 있어?' "성신우, 나 이제 너랑 말 안 해!" 억울함이 폭발하자 그녀는 성신우를 보며 소리 지르고는 발을 구르고 머리를 돌려 버스에 탔다. 황자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신우야, 망했어, 너 이제 끝이야..." 성신우는 어깨를 들썩였다. "끝나면 끝나는 거지, 다음에 만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잖아." "웃기지 마." 황자욱은 눈을 흘겼다. "제일 고등학교에 하연수보다 예쁜 여자가 아마 그 애밖에 없을 걸-" 황자욱이 중얼거리는데 롤스로이스 팬텀이 두 사람 앞에 멈췄다. 차 창문이 내렸고 갸름하고 도도한 얼굴이 나타났다. 황자욱은 멍해졌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였다. 공부의 신, 제일 고등학교의 퀸카, 여백연이었다! 여백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성신우, 타, 내가 데려다줄게!" "누렁아, 내가 다음 사람이 더 좋을 수 있다고 했지? 이제 믿어?" 성신우는 당당하게 황자욱 앞에서 자랑하고는 여백연한테 말했다. "괜찮아, 우리 집 바로 저 앞에 있어." "그래." 여백연은 입을 삐죽거리고는 몇 초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내일 점심에 우리... 같이 식당에서 밥 먹을 수 있어?" 그녀의 인식에서 친구는 같이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 "그럼... 내일 봐." 성신우의 답을 들은 여백연은 아주 기뻐하며 손을 흔들어 성신우와 인사했다. 차 창문이 닫히고 롤스로이스가 서서히 멀어져갔다. "여백연이- 정말 잘 사나 봐." 성신우는 당연히 2009년에 롤스로이스 팬텀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정도의 집안을 인강시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황자욱은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신우야, 방금 너랑 말하던 사람이... 여백연이야?" "아마... 그럴걸." "걔가 너 집에 데려다주고 싶어 하고, 내일 너랑 같이 밥 먹겠다고 한 거야?" "아마... 그럴걸." "나... 지금 꿈꾸는 거야?" "내가 꼬집어 주면 알겠지." "아- 아파-" "아쉽게도 누렁아... 꿈이 아닌 것 같네." "신우야, 너 제대로 설명해 줘야 하지 않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주 자기에 대한 인식이 결여하네, 나 성실한 성신우가 무슨 일 하는데, 너한테 해명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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