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그 모습을 본 성신우는 숨을 내쉬었고 동시에 마음속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어 손바닥이 서서히 종아리를 벗어났다. 물론 위로 가지 못하고 아래로 가서 여백연의 새하얀 발가락을 향했다. "웁... 성신우... 거긴 하지 마, 간지러워..." 여백연은 얼굴이 노을처럼 빨개졌는데 정말 간지러운 건지 부끄러운 건지 알 수 없었다. "조금만 참아, 과학적으로 보면 발바닥 마사지가 좋은 점이 아주 많아." "응..." 여백연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코에서 이상한 소리를 냈다. 여백연은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졌고 고개를 숙이고 감히 성신우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이렇게 이상한 소리가 자기한테서 나왔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처음 성신우한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느낌이 생겼다. 여백연은 그걸 정확히 말할 수 없었지만 그녀의 잠재된 의식으로 이건 친구 사이에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진짜 김용 선생님이 여자를 잘 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게, 의천도룡기에서 소민 공주가 장무기한테 반한 이유가 결국 장무기 이 변태가 마른 우물 속에서 그녀의 발을 마사지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성신우도 당연히 여백연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더는 발을 누르지 않고 손을 치웠다. 그러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18살의 여자애의 몸에 생기지 말아야 할 생각을 품었다는 변태라고 욕했다. ... 성신우는 자신이 여백연의 발을 마사지해 주는 과정에 유문하가 몰래 모든 걸 보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생각하지 않아도 그 모습이 유문하의 마음에 아주 큰 충격이었을 것이었다. 성신우는 정말 여백연이랑 수영하러 온 거였다. '여백연의 발을 마사지하다니!' '여백연 저거 무슨 표정이야, 아주 즐기는 것 같은데?' '두 사람, 벌써 이런 사이까지 된 거야?' 극도의 놀라움 속에서 유문하는 자기도 모르게 소름 끼쳤다. "안 돼, 무조건 연서가 못 보게 해야 해-" 유문하는 실수로 누군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것 같은 불안함이 생겨 비틀거리며 하연수를 찾으러 갔다. 하연수는 선크림을 다 발랐고 탈의실에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