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가자, 가자 오늘 서향로에서 먹자고, 영철아, 그리고 형님, 오늘 제대로 달리자고!" 성건국은 아주 기뻐서 바로 인강시에서 제일 좋은 술집으로 가서 음식을 대접하려고 했다. 황자욱 아버지는 성신우를 아들로 생각했기에 당연히 동의했다. 하영철은 성신우를 사위 삼고 싶어 했으니 더 동의했다. "건국아, 오늘 저녁 아무도 못 말려, 나 신우랑 술 마셔야겠어!" 서향로는 아주 비쌌기에 세 가족이 같이 먹고 나면 적어도 60만 원은 있어야 했다. 평소였으면 많이 절약하던 원상화가 동의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은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 평생 술을 마셔본 적 없는 그녀도 조금 이따 술을 마셔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고 있었다. ... 저녁에 하연수 말고 성신우와 황자욱은 모두 술을 마시도록 허락되었다. 하지만 소주는 안 되고 두 사람 모두 도수가 낮은 맥주를 두 병씩 마셨다. 어른들은 아주 기뻤지만 그래도 분수는 지켰다. 물론 그 분수는 술을 마시기 전까지였다. 성건국, 하영철, 황정호는 53도 되는 마오타이를 두 병이나 마셨는데도 부족한 것 같아 맥주까지 시켜 모두 마셔버렸다. 나중에 성건국은 테이블에 엎드려 코를 골았고 황정호는 의자에 앉아 한눈을 감고 한 눈을 떴는데 잠들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하영철만이 아직 정신이 남아 있었다. 역시 공정을 하는 사람이라 주량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하영철도 술에 절어서 거의 헤어지려고 하는데도 성신우를 잡고 의형제를 맺겠다면서, 나중에 SKY다니는 동생이 있다고 허세 부리겠다고 했다. 성신우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결국 하연수가 자기 아빠를 세게 꼬집어서야 하영철은 조금 정신을 찾았다. 하지만 정말 조금이었다. "컥, 신우야... 우리 의형제는 안 되겠다, 우리 연수가 무조건 너한테 관심 있거든... 나중에 네가 이 형님의 사위가 되는 거야!" 하영철은 말을 마치고 더는 참지 못하고 테이블에 엎드려 코를 골았다. 하연수는 얼굴과 귀까지 새빨개졌다. 성신우는 그걸 전혀 눈치 못 챘고 여백연과 채팅하기 바빴다. 조금 전 여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