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진태현은 고통스러워하는 주원영의 얼굴을 발견하고서는 그녀를 불렀다.
“내가 할게요. 조금 쉬어요.”
진태현은 구덩이에 뛰어들었는데 두 사람이 일하기에는 공간이 좁은 것을 보고 이설아에게도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백지은이 물고기 요리를 끝냈을 때 진태현은 이미 구덩이를 다 팠다.
진태현은 위로 뛰어 올라와 구덩이의 크기를 한 번 보고서는 기쁜 미소를 지었다.
“딱 그 멧돼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네요. 멧돼지가 떨어지면 뾰족한 나무 꼬챙이에 걸려서 빠져나올 수 없을 거예요! 그럼 우리는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어요!”
말하면서 진태현은 흥분한 나머지 손뼉을 쳤다. 이제 파 놓은 구덩이에 날카로운 나무 꼬챙이만 설치하면 된다.
그는 윤소정에게 다가가 그녀가 만든 나무 꼬챙이를 보고 이마를 짚었다.
반나절이나 일했는데 여자들이 깎은 나무 꼬챙이는 고작 10개뿐이었다.
일을 하는 효율이 너무 떨어졌다.
진태현은 곧바로 윤소정에게 시선을 돌리며 그녀를 혼내려고 했지만 칼을 내려놓은 그녀의 오른손 손바닥에 물집이 생긴 것을 보고 멈칫했다.
윤소정은 물집에 침을 살짝 바르고서는 이를 살짝 드러내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어냈다.
주원영은 윤소정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물집을 발견하고서는 동병상련인지 소리를 질렀다.
“언니 물집 생겼어요? 나도 물집이 생겼는데 너무 아파요.”
윤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주원영을 위로했다.
“난 괜찮아요. 원영 씨 많이 아프면 그만해요.”
진태현도 마음이 아파서 윤소정 손에 들린 칼을 뺏어가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소정 씨도 그만해요. 우리 다 가서 일단 밥부터 먹어요. 남은 건 내가 할게요.”
윤소정은 하늘을 한 번 보고서는 다시 진태현은 바라보았다. 비록 그녀의 눈빛에 관심은 담겨 있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진태현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태현 씨도 금방 낚시하고 왔을 텐데 힘들잖아요. 오늘은 이미 늦었고 우리 내일 또 일해요. 먼저 가서 밥부터 먹어요.”
진태현의 머릿속에는 오직 멧돼지밖에 없었기에 하나도 힘들게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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