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진태현이 서둘러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나면 고하늬가 제정신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얼굴이 더욱 새빨개졌다.
“진태현인 거 누가 몰라요? 우리 오늘 결혼했잖아요! 첫날밤에 부부로서 의무를 다하는 건데 왜 그래요?”
고하늬는 생각지도 못하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진태현의 품에 파고들었다.
순간 진태현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어이가 없었다.
귀신이라도 씌었나?
그리고 다시 고하늬를 억지로 떼어내고 힘겹게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백지은을 바라봤다.
“파란갓에 중독되었다고 해서 죽진 않겠죠? 하늬 씨를 혼자 동굴에 가둬두고 우린 잠깐 피해 있으면 안 되나요?”
고하늬에게 계속 시달리다가는 본능을 끝까지 참아낼 자신이 없었다.
백지은이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쉽게도 불가능하죠. 비록 독성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환각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중독된 상태에서 만약 산에서 굴러떨어지거나 바다에 뛰어들면 구조조차 못 해요. 그러니까 현재로서 제일 좋은 방법은 태현 씨가 하늬랑 같이 동굴에 들어가는 거죠. 최대한 멍청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을 수밖에...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고하늬가 버섯탕을 워낙 조금 먹어서 아마도 몇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진태현은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고하늬와 동굴에 단둘이 갇혀 있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
고자가 아닌 이상 미녀의 유혹을 어찌 뿌리치겠는가?
더욱이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고하늬는 요물이 따로 없다.
진태현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은 씨가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이 가녀린 팔다리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어떻게 통제하겠어요?”
백지은은 말을 이어가면서 연신 물러서더니 재빨리 나무숲으로 뛰어갔다.
“얼른 하늬를 데리고 동굴로 가요. 이따가 도망가면 붙잡지도 못할 텐데! 훔쳐볼 생각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몇 시간 뒤에 다시 찾으러 갈게요. 안녕!”
말은 마친 백지은은 방금 불을 피운 곳으로 달려가 옆에 털썩 누워 눈을 감고 낮잠을 청했다.
진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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