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백지은!”
고하늬는 참다못해 소리를 빽 질렀다.
“미안,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네? 정말 미안해. 앞으로 입 조심할게.”
백지은은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두 손을 모아 고하늬를 향해 연신 사과했다.
고하늬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고, 이내 콧방귀를 뀌었다.
“안 돼,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내가 너무 억울해. 벌을 줘야겠어.”
“무슨 벌?”
“이따가 버섯 따서 갖고 와. 내가 다 먹어버릴 테니까.”
고하늬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백지은은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고, 화를 풀기만 한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기세였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 진태현이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뭐죠? 대체 어딜 다쳤기에 그러는데요? 티키타카가 환상적이네요. 모르는 사람이 들었더라면 민감한 부위라도 다친 줄 알겠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하늬의 안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설마? 진짜 거기예요? 위? 아니면 아래?”
“오지랖은! 그만 물어봐요.”
이내 고하늬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진태현이 진지한 목소리로 받아쳤다.
“시답잖은 농담이 아니라 괜히 중요한 부위를 다쳤다가 내상을 입어 목숨마저 잃을까 봐 걱정되어서 그러죠. 게다가 지금은 무인도라서 의사도, 의약품도 없는데 만약 진짜 아프면 살아남기 힘들지도 몰라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고하늬와 백지은의 안색이 동시에 하얗게 질렸고, 고하늬는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상처를 보여주면 치료는 가능해요?”
“만약 부상이 심한 게 아니라면 가능해요. 섬에 약초가 있기 마련일 테니까.”
진태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고하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정말요?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심심할 때 연예인이 나오는 정글 탐험 프로그램이나 유명 크리에이터의 야생 생존 영상을 즐겨 보는 편이고, 다큐멘터리도 엄청 많이 봤거든요.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해도 영상은 거짓말 안 하잖아요.”
아직도 잔뜩 긴장해 있는 고하늬를 보자 진태현은 한숨을 푹 내쉬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차라리 학교 다닐 때 이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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