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뽑지 않으면 야만인은 틀림없이 죽게 되니 진태현은 시도해 볼 수밖에 없었다.
“하늬 씨는 가서 목탄재를 가져와 내가 화살을 뽑아내면 상처에 발라줘요.”
“원영 씨는 동굴에 가서 다른 옷을 찢어 상처를 감을 붕대를 만들어 주세요.”
피도 무섭고 야만인도 무서운 주원영은 붕대를 고하늬에게 건넸다.
고하늬는 천을 건네받고 목탄재 한 그릇을 진태현 옆에 놓고는 먼 곳을 바라봤다. 사실 그녀도 피가 무섭긴 마찬가지였다.
진태현은 야만인 옆으로 다가왔다. 야만인의 숨소리는 점점 약해졌다. 더 이상 지체할수가 없었다.
앞에 그대로 있는 윤소정을 발견한 진태현은 그녀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봤다.
“소정 씨는 피가 안 무서워요?”
윤소정은 솔직히 대답했다.
“무섭죠!”
“근데 왜 멀리 안 가고 여기 있어요?”
“저까지 도망가면 누가 태현 씨를 도와주겠어요!”
진태현은 윤소정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포에 맞서는 윤소정은 용감하고 박력있는 여자였다.
이때 백지은이 물 한 그릇과 말린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가지고 왔다.
“태현 씨 먼저 뭐 좀 먹고 지혈하면 안 돼요?”
진태현은 손을 흔들었다.
“시간이 없어요.”
진태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의사 역할을 맡는 것이니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부드럽게 야만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이봐요. 뽑을 때 많이 아프겠지만 꼭 견뎌내야 돼요!”
자신을 해친다고 생각한 야만인은 흐릿한 눈으로 공포에 떨며 쳐다봤다.
윤소정이 옆에서 재촉했다.
“서둘러요, 안 그럼 진짜 죽어요.”
진태현은 이를 악물고 한 손으로는 야만인의 어깨를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화살을 힘껏 당겼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철로 만든 화살촉까지 같이 뽑혀져 나와 진태현의 얼굴에 피가 튕겼다.
야만인은 고함을 지르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진태현은 피를 닦을 겨를도 없이 소리쳤다.
“목탄재를 가져오세요!”
윤소정은 황급히 목탄재를 잔뜩 담은 그릇을 건넸다.
지금 조건에서는 목탄재로 지혈할 수밖에 없었다.
진태현은 한 목탄재를 움큼 집어 피가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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