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문유안은 정지연과 연락을 하는 것이 쉽지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정지연을 문전박대할 수 없는 처지라 고용인 더러 안으로 들이라고 한 것이었다. 이내, 구자은이 검은색의 정장을 입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오자, 양연수는 조금 얼이 빠졌다. 이 구자은이 정지연의 비서였단 말인가? 양연수는 구자은가 엘리트 변호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만약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아마 티비 방송은 물론 여러 SNS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는 아주 유명한 양심적인 변호사로 능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엇다. 요 몇 해 이름을 떨치고 있는 최고의 변호사 나은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 가끔은 두 사람이 이름이 나란히 놓여 비교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대단한 변호사가 정지연의 비서라니, 그렇다면 정지연은…. 정지연은 A대의 교수니까, 그래서, 그것 때문에 이런 대단한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는 걸까? 양연수도 상황 판단 능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정지연이 보기보다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저 평범한 A 대 교수라면 이정도까지는 할 수 없었다. 마치 오늘의 그 일련의 서비스스처럼 말이다. 솔직히 말해 문씨 가문도 그정도 박력은 없었다. 그래, 그래! 주민환! 자신의 딸과 결혼한 그 남자는 척 보기에도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봐도 시비하고 강력해 보였다! 그런 사람의 뒷배라면…. 다만, 이 모든 체험을 이어갈 때에도 사람들은 주민환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되레 정지연에게 공손하기 그지없었다… 양연수는 알아차린 정보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 그녀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보인 구자은은 문유안을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층의 서재에서 물건을 내던지는 소리와 문유안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양연수의 귓가로 들려왔다. 그것을 듣고 있는데 양연수는 되레 기분이 많이 진정이 되다 못해 정지연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분명 문유안의 무언가를 틀어쥐어 그를 제압할 방법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