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주민환은 느릿하게 그를 쳐다보며 대수롭지 않게 쳐다봤다. “넌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 “그럼 왜….”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가십에 관심이 많았지?” 주민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그래. 알았어. 묻지도 못한다는 거야? 다들 궁금해한단 말이야. 나 지금 수조짜리 소송을 제쳐두고 이번 갈등을 처리하고 있는 거니까 이자인 셈 치고 얘기해줘.’ “정말로 궁금하면 이번 일이나 잘 처리해. 난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그 사람들에게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해. 그리고 문씨 가문에는 경고 한 번을 주지 뭐. 편하게 못 지내게 해. 이게 네가 할 일이야.” 주민환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나은성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다 말했다.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네가 정말로 정 교수 대신 결정을 내릴 수 있어? 그 말에 그제야 주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굳이 찾으러 갈 것 없어. 아주 바빠서 이런 걸 처리할 시간 없으니까 나한테 얘기해도 똑같아.” 그 말은 마치…. 나은성은 호기심이 더 동해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싸고돈다고? 이건 뭐 아예 부모님 수준인데? 너한테 얘기해도 똑같다고? 똑같을 리가….” 나은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민환은 옆에 있는 서랍을 열어 혼인신고서를 꺼내 나은성의 앞에 내던졌다.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조금의 온기도 없었다. “그 추잡스러운 호기심은 거둬.” 얼어붙은 나은성은 의아한 얼굴로 서류를 들어 올렸다. 정말로… 혼인… 혼인 신고서였다! 나은성은 순간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주민환을 쳐다봤다. “너 결혼했어? 정지연이 아내라고” 이건…. “혹시 속도위반이야?” 이건 그가 겪은 그 어떠한 사건보다도 더 놀라운 일이었다! 주민환은 전형적인 비혼 아니었었나? 나은성은 그의 곁에 있는 동안 주민환이 여자의 일에 신경을 쓰는 건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결혼을 한 걸까? 제일 결혼할 리가 없는 사람이 왜 일찍이 결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