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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정지연의 절친도 파티에 있었다. 사람들의 조롱을 들은 안효진은 이를 악물었다.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지연이는 애초에 문씨 가문에 기댈 필요도 없었어, 매번 시험마다 전교 1등을 한 데다, 시장이 직접 상을 시상하기도 했잖아.” “다 너희들이 일부러 헛소문 퍼트리고 누명을 씨우는 거잖아! 지연이가 예쁘고 잘났으니까 질투하는 거잖아. 지 회장님과 캐스팅 담당자도 지연이를 점찍었는데 문유설이 그걸 빼앗은 거잖아…” ‘짝!’ 심지어는 무리 중 한 사람이 나서서 안효진을 확 밀쳤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유설이 쟤 걸 빼앗을 필요가 있어? 웃기는 소리! 유설이는 서진하의 정식 약혼자이자 팬텀 그룹의 미래 사모님인데 부족할 게 뭐가 있겠어?” 문유설의 입꼬리에 냉소가 걸렸다. 바닥에 밀쳐져 쓰러진 여자를 본 그녀는 허리를 숙이더니 실망한 기색으로 말했다. “너 정지연이랑 사이좋은 거 알아. 아니면, 내기할래? 정지연이 오늘 여기에 이 술, 내 머리에 부을게. 근데 네가 지면 이 술을 너한테 뿌려. 어때? 날 모욕하는 건 봐줄 수 있지만 문씨 가문을 모욕하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문유설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대뜸 웃음을 터트렸다. 문유설은 정지연이 아예 입장도 못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파티의 자금 반은 서진하가 투자한 데다 들어오려면 초대장이 필요했다. 그녀는 특별히 당부까지 해놓은 탓에 정지연은 초대장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 파티는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의 화제성을 위해 오늘 파티를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라 그녀와 서진하는 오늘 이 파티의 중심이었다. 그러니 정지연도 분명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부을래? 아니면 내가 부어줄까?” 문유설은 미소를 지으며 들고 있는 와인을 안효진에게로 건넸지만 번뜩이는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때, 희고 가는 손가락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거칠게 잡아 땅겨 그녀의 몸을 향해 눌렀다.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술은 그대로 문유설의 얼굴에 부어지더니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그 덕에 문유설은 잠시 휘청거렸다. 짙은 알코올 향이 코를 찔렀다. 정성 들여 한 화장이며 아름다운 드레스가 순식간에 낭패가 되어버렸다. 분노에 찬 그녀가 비명을 지르려는데, 귓가로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유설, 네가 졌어.” 익숙한 목소리에 문유설은 화들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정지연을 바라봤다. 깔끔한 캐주얼 정장에 긴 머리는 어깨 위로 늘어놓은 그녀는 깔끔하고 화려한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가늘고 균형 잡힌 몸매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랜만에 만난 정지연은 점점 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워지는 것 같았다. 그녀만 나타나면 모든 사람은 손쉽게 그녀의 배경 판이 되어버리는 듯했다! 그건 문유설이 가장 인정하기 싫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정지연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보고 나니 더더욱 그랬다. “정지연? 누가 널 들여보낸 거야? 넌 네가 아직도 문씨 가문 딸인 줄 알아? 얼른 유설이한테 사과해!” 정지연이 안효진을 잡아끌었다. “지… 지연아….” 안효진은 정지연이 진짜로 올 줄은 몰라 조금 붉어진 눈시울로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정지연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정리하고 와.” “가려고? 어딜! 얼른 유설이한테 사과해, 정지연!” 그때 누군가가 정지연을 막아서고는 호통을 쳤다. 고개를 돌려본 정지연의 눈에 임시아가 들어왔다. 서진한의 사촌 동생이며 문유설의 친구인 그녀는 문유설의 충실한 팬이기도 했다. “문유설도 조용히 있는데 왜 네가 나서? 존재감 어필하는 거야? 아니면 지능이 조금 달리는 건가?” “정지연, 뭐라고?!” 임시아는 분노에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저 망할 것은 지금 자신이 지능이 낮다고 욕하고 있었다! “아니야, 내 말이 안 들리는 거면 저 문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가면 병원 있으니까 가서 검사나 받아 봐.” 정지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정지연, 넌 여전히 교양이 없구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옆에 있던 다른 사람도 나서서 편을 들어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바로 그때, 앞에서 날카로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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