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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강서우는 사무실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일에 몰두했다. 반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한 기획안을 펼쳤는데 첫 줄이 눈에 들어왔다. 이때 방유나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말했다. “강 대표님께서 보성 그룹과의 비즈니스를 위해 회의실로 오시래요. 부사장님이 참석 안 하시면 없었던 일로 할 거라는데 강 대표님과 채윤 씨 뜻은 부사장님이 안 가시면 이 손해를 부사장님 몫으로 하고 공개 처벌할 거라고 하네요.” 박민재를 만나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마음보다 공개 처벌을 받으면 회사에서의 입지를 잃게 되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바로 알렸다. 강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유나에게 손짓했다. “관련 문서를 인쇄해 주세요.” “이미 준비되었어요.” 방유나는 미리 준비해 둔 문서를 강서우에게 건넸다. 강서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문서를 들고 다시 회의실로 향했다. 박민재의 시선은 마치 자석처럼 그녀에게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관심한 모습으로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도착했으니 시작해 보시죠.” “그깟 문서 두세 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강채윤은 반 시간 내내 박민재에게 무시당하여 화가 치밀어올라 강서우를 보자마자 시비를 걸었다. “박 대표님도 옛정을 생각해서 여기에 남아계신 거야. 그냥 입 다물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만 들으면 돼.” 그녀는 대형 스크린 앞으로 걸어가 전체 프로젝트의 초기 계획을 소개했다. 강서우는 두 마디만 듣고 손에 쥔 볼펜을 테이블에 던졌다. “보성 그룹의 프로젝트를 서경시에 가져와서 똑같이 따라 하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어. 일단 소비 대상을 정하고 각 브랜드 특성에 맞게 선택해야 해. 이번 기획안은 다시 만들어야겠어.” 강채윤은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네가 뭘 알아. 프로젝트를 자세히 보지도 못했으면서 우리가 조사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아! 이게 바로 가장 정확한 데이터라고!” “이 데이터는 틀렸어.” 강서우는 웃으면서 미러링으로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때 대형 스크린에 아예 다른 데이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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