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어디선가 두 사람의 단순한 행동까지 전부 지켜보는 것도 모른 채.
박민재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강서우를 빤히 응시했다.
어젯밤 집안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신 그룹이 구름시에 쇼핑몰을 세울 생각이니 돌아와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
이제 막 밥 먹을 곳을 찾던 중 이세빈이 그녀를 데리고 온 걸 보게 된 것이다.
왜 저렇게 말을 안 듣는 걸까.
그가 씩씩거리며 유송아의 손을 뿌리치자 깜짝 놀란 그녀가 서둘러 박민재의 손을 잡아당겼다.
“민재 씨, 왜 그래요...”
하지만 박민재는 이미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난 뒤였다.
유송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서서 박민재가 강서우에게 곧장 달려가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내 표정이 살벌해졌다.
‘어딜 가나 강서우가 있네. 대체 구름시엔 왜 돌아온 거야!’
이윽고 박민재가 강서우 앞에 나타나자 라운지로 걸어가던 강서우는 고개를 들어 화가 잔뜩 난 박민재의 두 눈을 마주했다.
“왜 아직도 이세빈이랑 엮이는 건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강서우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네가 뭔데, 내가 누구랑 있든 너한테 설명까지 해야 해?”
유송아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민재 씨는 언니가 남에게 속을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전에는 민재 씨가 계속 지켜줬지만 지금은 남에게 속아 넘어가면...”
“본인부터 속지 말라고 해요.”
눈썹을 치켜올리는 강서우의 조롱 섞인 눈빛이 유송아에게 향했다.
진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그 시선이 불편한지 유송아는 입술을 꾹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민재 씨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어요.”
“그걸 누가 알아요? 매일 병원 들락날락하는 천식 환자가 하루 종일 누구 따라다닐 기력은 있나 보네요? 진짜인지 꾀병인지 의사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어요.”
“...”
유송아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박민재가 그런 유송아가 안쓰러워 상대를 말렸다.
“그만해. 송아한테 화풀이하지 마. 난 널 걱정하는 거야. 이세빈 애인보다 내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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