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강준하는 눈앞에 놓인 계약서를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인 그룹 프로젝트를 오늘 첫 미팅에 바로 따냈다고?”
“물론이죠. 계약서 보이잖아요.”
과거 정인 그룹에 아직 직원이 열댓명 밖에 없던 시절, 그녀가 대체 에너지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거금을 투자해 정인 그룹을 일으켜 세웠다.
이후 미래 그룹의 입지가 굳건한 주주 중 한 명으로서 회사 상장을 위해 투자금을 철회하면서 계좌를 명확하게 정리했다.
비록 정인 그룹 지분은 잃었지만 양측의 감정은 두터웠다.
강채윤이 이내 두 눈을 붉혔다.
“아빠, 언니가 정인 그룹 프로젝트를 따냈어도 강성 그룹 내부는 잘 모르는데...”
“모른다고?”
강서우는 말하며 동료에게 부탁해 가져온 서류 두 개를 내밀었다.
서류 안에는 지난 2년간 강성 그룹이 외부에 공개한 거의 모든 자료가 모아져 있었고, 내부 전환과 투자 비율에 대한 추측도 큰 오차 없이 정리되어 있었다.
강채윤은 충격을 받았다.
“입사한 지 며칠 안 됐는데 어떻게...”
강서우가 싸늘한 눈빛으로 흘겨보았다.
“강성 그룹 프로젝트는 고작 몇 개밖에 안 되고, 재무제표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고, 다른 프로젝트도 다 공개돼 있어서 알아보면 그만이던데? 이젠 제가 부사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버지?”
“...”
강준하는 할 말을 잃었다.
큰딸의 능력은 실로 대단했다.
강채윤이 발을 구르며 아버지 앞에서 애교를 부리려는데...
강서가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세빈 씨가 그 두 프로젝트 계속 막고 있으면 하반기 자본 흐름이 위태로워질 거예요. 아버지, 강채윤 걸고 도박이라도 하실 거예요?”
일단 자금줄이 끊기면 강성 그룹이 파산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강채윤이 말하기도 전에 강준하가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오늘부로 강서우를 회사 부사장으로 임명한다.”
강서우는 비웃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사무실로 향했다.
강채윤은 더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아빠, 강서우 저 못된 년 좀 봐요!”
“됐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강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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