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차를 바꾼 전서희는 운전 연습을 핑계로 강서우를 자기 숙소로 데려갔다.
운전해서 거의 40분이 걸렸다.
강서우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빼곡히 늘어져 있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그녀의 숙소를 보게 되었다.
전서희를 따라 굽이굽이 여러 방을 지나 결국 3평 남짓한 그녀의 원룸에 도착하게 되었다.
옆방에 있던 남자가 주방을 지나가다 이 둘을 향해 갑자기 휘파람을 불며 음흉한 눈빛을 보냈다.
이에 강서우는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안 되겠어요.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겠어요.”
강서우는 전서희에서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꽉 잡은 채 이삿짐센터를 불렀다.
그러고는 바로 전서희와 함께 영미 그룹 근처에 있는 원룸으로 향했다.
전서희는 남향으로 되어있는 큰 유리창이 있는 원룸을 쳐다보았다.
“제가 이런 곳에서...”
“같은 수진의 친구로서 서희 씨 안전이 걱정되어서 그래요. 그냥 받아요.”
강서우는 전서희가 또 거절할까 봐 키를 건네주고 황급히 이곳을 떠났다.
차에 올라탄 강서우는 뒷좌석에 있는 서류 가방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바로 회계사 임진욱이 120억 원을 빼돌린 증거였다.
임진욱은 사실 임유연 남동생의 이름이었다.
강서우는 가속 페달을 밟아 강씨 가문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전서희한테서 기나긴 감사 메시지를 받고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편안히 있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고는 며칠 내에 수정해야 할 영미 그룹 업무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다 끝나자 마침 강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
집에 도착하자 도우미 아줌마가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회장님이랑 작은 아가씨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사모님만 계세요.”
“마침 잘됐네요. 오랜만에 아줌마가 만든 음식이 먹고 싶었거든요.”
강서우는 웃으며 서류를 옆자리에 내려놓고는 식탁 앞에 앉았다.
임유연은 도우미 아줌마의 말을 듣자마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강서우 이년이, 나를 주방 아줌마로 생각하는 거야?’
임유연이 씩씩거리며 2층에서 내려오면서 아직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강서우가 손가락으로 서류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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