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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강서우는 입가가 씰룩거렸다. ‘자뻑도 정도껏 해야지.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저런 착각을 한 거야?’ “사방이 다 거울이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으면 비춰 보기라도 해. 내가 내 남자친구 셔츠를 사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강서우는 싸늘하게 박민재를 흘겨보다가 우연히 눈에 띈 셔츠 하나를 발견했다. 이세빈은 어깨가 넓고 허리가 날씬하니 저런 디자인이면 꽤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박민재 어깨를 스쳐 지나가며 그 셔츠 앞으로 다가갔다. 박민재는 그녀가 밀쳐 내듯 지나가서 중심이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눈빛이 식어갔다. 강서우는 손을 뻗어 셔츠를 잡으려 했지만 유송아가 먼저 낚아챘다. “언니랑 저랑 취향이 비슷하네요. 이 디자인, 저도 민재 씨한테 딱 어울릴 것 같아서 골랐는데.” 강서우의 손이 어중간하게 허공에서 멈췄다. 아까까지 괜찮아 보이던 셔츠가 박민재의 이름이 엮인 순간부터 왠지 싫어졌다. “박민재한테 어울리는 거라면 수준 떨어져서 별로네요. 마음대로 해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강서우는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 유송아는 씩씩거리면서도 여기서 함부로 소리치진 못했고, 대신 강서우가 다른 셔츠를 흘끗 보는 걸 확인하고는 또 가로챘다. “이것도 민재 씨한테 잘 어울릴 것 같네요. 민재 씨! 이거 한번 입어 봐요. 마음에 들면 제가 사 줄게요.” 그러고는 신나 보이는 얼굴로 그 셔츠를 박민재에게 건넸다. 강서우는 그 장면에 피식 웃고 다른 상품을 찾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강서우의 웃음을 보자, 유송아는 자신이 조롱당했다고 생각해 신경이 곤두섰다. 하지만 강서우가 좋아하는 걸 다 선점해 버렸다는 생각에 또다시 으쓱해졌다. “민재 씨, 얼른 입어 봐요!” 그녀가 셔츠를 가다듬어 박민재를 피팅룸에 들이밀려 했지만 문득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여덟 자릿수였다. ‘무슨 셔츠가 이렇게 비싸? 그래서 강서우가 비웃었던 건가?’ 유송아는 얼굴이 벌게져서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슬쩍 셔츠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으며 억지로 웃어댔다. “아까 보니까 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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