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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강서우의 코끝이 이세빈의 가슴께에 파묻혔다. 찬 바람이 스며 있는 듯했지만 닿는 감촉은 따뜻했다. 오랫동안 누구 품에도 안긴 적 없어서인지 잠깐 멍했는데, 그가 허리를 꽉 감싸 쥐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 “무슨 일 있어?” 낮게 깔린 그의 목소리에, 강서우는 급히 생각을 되찾았다. 아까 문을 열어 둔 채로 쓰레기를 버려서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간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를 탔는지, 벌써 아래층으로 내려갔을지도 몰랐다. 강서우는 살짝 몸을 떼고 나서 1층 버튼을 누르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아까 쓰레기를 버리려고 문을 열어 두었는데요. 그 사이에 고양이가 사라진 것 같아요.” “어떤 고양이인데?” “오른쪽 귀는 주황색이고, 대략 이 정도 크기예요.” 강서우는 가느다란 손목을 들어 보이며 얼추 크기를 설명했다. 이세빈은 그녀가 너무 얇게 입은 걸 보고 밤바람에 춥지 않을까 싶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마자, 강서우가 뛰어나가기 전에 이세빈은 캐리어를 옆에 세워 두고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강서우는 그가 안에 얇은 실크 셔츠만 입고 있는 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밤에는 추워요. 그렇게 얇게 입으면 어떡해요?” “방금 도착해서 몸은 아직 덜 식었어.” 이세빈은 소매를 걷으며 주위를 재빠르게 살폈다. 강서우는 굳이 거절하지 않고, 그의 널찍한 코트를 덮은 채 허리를 굽혀 고양이를 찾아다녔다. 둘은 화단 근처를 이리저리 뒤졌다. 강서우가 도저히 못 찾겠어서 경비실에 부탁해 CCTV라도 봐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던 순간, 멀리서 야옹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녀가 소리 나는 방향을 바라보자, 이세빈이 화단 안쪽에서 나뭇가지를 치우며 걸어 나왔다. 손에는 버둥대는 작은 고양이가 들려 있었다. 고양이는 콧잔등에 풀잎을 묻고 눈물 그렁그렁한 표정으로 발을 허우적거렸다. 아마 엘리베이터며 자동문에 놀란 모양이었다. “이 고양이 맞아?” 이세빈은 긴 다리로 화단을 빠져나왔다. 얇은 셔츠 군데군데가 나뭇가지에 걸려 찢겨 있었고, 팔뚝에는 긁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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