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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그렇게 여러 번 놓쳐 버린 음악회도 떠올랐다. 13년 동안 약속만 했지, 한 번도 맞춤 제작해 주지 않은 그 바이올린도 떠올랐다. 지금 와서도 박민재는 일방적으로 열을 올리며 또다시 허황한 약속을 늘어놓고 있었다. 강서우는 헛웃음을 지으면서 하이힐로 그의 구두를 세차게 찍었다. 박민재가 낮게 신음을 흘렸다. 곁에서 임유연 모녀도 비명을 질렀다. 그 틈을 타 강서우는 어렵지 않게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고통에 웅크린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쏘아붙였다. “내가 원하는 건 네가 날 놓아 주는 거야. 이것조차 못 하면서 무슨 대단한 약속을 또 하겠다는 건데?” 말을 마친 그녀는 뒤돌아 우아하게 걸어 나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그녀는 도발하듯 살짝 미소 지었다. “난 실적을 다 채웠으니까 먼저 퇴근할게. 안녕.” 박민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내가 서우를 지켜 주지 못했어. 그러니 지금 날 원망하는 건 당연하지.’ 그는 스스로를 탓했다. 훗날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든 보상하고 싶었다. ... 강서우는 회사를 떠나 바로 도정훈의 작업실로 향했다. 강준하의 압박, 박민재의 집착, 그리고 강성 그룹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암투까지... 최근 며칠간 몸도 마음도 몹시 지쳐 있었다. 사람 한 명 없는 작업실에 들어서서 도자기 만들기에만 집중하니 거칠게 요동치던 마음이 서서히 차분해졌다. 해가 기울 무렵, 도정훈이 작업실로 들어왔다. 이미 완성된 도자기 틀을 보고 그의 눈은 금세 반짝였다. “이, 이거 다 서우 씨가 만든 복제품인가요? 정말 믿기 힘들 정도예요. 도저히 비전공자의 솜씨라고는 상상도 못 하겠는데요. 강서우 씨 손재주라면 작업실에 정직원으로 들어와서 도예가로 활동해도 될 것 같아요. 보세요, 이 세밀한 부분... 원본이랑 전혀 다를 게 없잖아요!” 도정훈은 감탄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강서우는 손에 묻은 흙을 털고 도자기들을 예열해 둔 가마에 넣었다.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스쳤다. ‘계속 이렇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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