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불이 다시 켜지자 환해진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닌데. 분명 누군가 있었는데.’
강서우는 도우미 아줌마들을 불러와 모든 불을 켜놓았다.
계속해서 찾으려고 할 때, 장롱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하세요.”
도우미 아줌마들은 강서우를 뒤로 숨겼다.
다음 순간 고양이 한 마리가 장롱 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울음소리를 냈다.
“어머. 오후에 정원을 정리하면서 깜빡하고 문을 닫지 않았을 때 몰래 들어왔나 봐요.”
“지금 바로 쫓아낼게요.”
도우미 아줌마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로 고양이를 잡으려 했다.
길고양이이긴 해도 사람을 잘 따랐다. 목덜미를 잡아도 울음소리를 낼뿐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서우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이였어.’
야옹.
고양이는 그녀를 애타게 바라보며 짧은 다리를 쭉 뻗어 크릉크릉 소리를 냈다.
배고픈 모양이다.
“일단 먹이를 먹이고 보내면 좋겠어요.”
“네.”
도우미 아줌마는 바로 고양이를 1층으로 데리고 내려가 먹이를 먹였다.
강서우는 불필요한 물건이 없는지 한 바퀴 둘러봐서야 도자기를 챙기고 1층으로 내려갔다.
2층에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강서우는 1층에 내려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조수진에게 위치를 공유한 후 도자기를 챙기고 떠나려고 했다.
야옹.
고양이는 입에 우유 거품이 가득한 채 그녀의 종아리에 매달렸다.
강서우는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웃으며 박민재와 함께했던 때를 떠올렸다. 예전에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는데 박민재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잘 돌보지 못할 것 같아 키우지 말자고 했다.
처음에는 창업 초기라 먹고살기 힘들어서 애완동물을 키울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다가 나중에는 일이 바빠서 집에 자주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보성 그룹으로 돌아가면 상속자로서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유송아와 함께 음악연주를 들으러 가는 시간은 있어도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울 시간은 없었다.
강서우는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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