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기지의 소방시설은 제대로 통과했습니까? 서류는 모두 완비되어 있나요?”
임유나는 기지 책임자를 날카롭게 쳐다본 뒤 윤희성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강사 자격은 전부 문제없나요?”
“그리고 기지 내 음식점들은 식품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약 10분 동안 임유나는 기지 전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이야기가 끝날 때쯤 기지 책임자와 윤희성은 물론이고 장비를 들고 녹화 중이던 경찰들도 식은땀이 흘러나왔다.
‘이 여자를 건드린 게 도대체 누구지?’
경찰들은 속으로 한탄했다. 임유나는 법을 아주 잘 아는 듯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법학과 학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경찰들은 자세를 바로잡고 복장도 정돈하며 더욱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기지 책임자는 임유나가 이렇게 까다로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서류는 대체로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다른 부분까지 꼼꼼히 점검한다면 작은 문제라도 하나쯤은 걸릴 것이 분명했다.
작은 문제들이 누적되고 거기에 실명 신고까지 더해지면 상황이 간단치 않게 끝날 게 뻔했다.
게다가 조금 전 임유나는 언론에 알리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녹음도 클라우드에 백업해 두었다고 하니 이쪽 분야에 뭔가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지도 몰랐다.
‘외모도 이 정도면... 혹시 유명한 인플루언서 아니야?’
사태가 커지면 기지의 명성에 미칠 영향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이 순간 기지 책임자는 윤희성을 포기할 마음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윤희성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는 기지 책임자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뻔히 알아차렸다.
상식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폭력과 법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고 임유나는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니 당연히 후자를 택할 터였다.
“교장 선생님, 이번 합숙 훈련이 끝나고 나서 아무도 모르게 다른 이름으로 다시 시작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교장 선생님 때문에 피해 본 사람들이 선생님을 똑똑히 지켜볼 테니까요.”
뒤이어 임유나는 다시 기지 책임자를 향해 말했다.
“희룡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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