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교장인 윤희성이 구체적인 상황을 묻기도 전에 전화는 끊겨버렸다.
진명도는 경찰과 기지의 책임자에게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교장 선생님께서 곧 오십니다. 여기까지 오시는 데 약 20분 정도 걸리실 거예요.”
말을 마치고 임유나를 힐끗 보았는데 그녀가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진명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나는 신고하겠다고 말한 뒤 바로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고 그가 막으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
물론 이건 그 상황을 미화한 표현이다.
실제로는 진명도가 핸드폰을 빼앗으려 하자 강시후와 강이안이 한쪽씩 자리에서 일어나 무서운 표정으로 쳐다봤기에 그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임유나는 기관이 미성년자를 학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을 뿐만 아니라 곧장 기지 책임자 사무실로 가서 농구 합숙장도 고발했다.
기관이 허위 광고를 하고 기지의 명성을 빌려서 사기를 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처음엔 진명도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이 이 기지에서 나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점점 사안이 심각해지자 진명도도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미성년자 학대, 기지의 묵인 여부, 희룡산 기지가 범죄 소굴이라는 가능성까지 날카로운 비난이 쏟아지며 기지 책임자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는 선생들에게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캐물었다.
처음에는 기지 책임자가 기관과 학부모 사이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회피하려 했으나 임유나가 신고 사실을 언급하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언론에도 알리겠다고 선언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곧 그녀는 핸드폰을 흔들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쪽들이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모습은 다 녹화됐고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백업됐으니 폰을 빼앗아도 소용없습니다. 경찰도 곧 도착할 거고요.”
이 일련의 공격에 기지 책임자와 진명도는 결국 임유나와 함께 경찰을 기다리게 되었다.
얼마 후 도착한 경찰은 임유나의 고발 내용을 듣고 당연히 기관의 책임자에게 진술을 요구했다.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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