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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한규진은 이윤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영리했다. 그녀는 자신이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한규진은 그녀의 정체를 거의 다 알아차리고 있었다. 매번 전화로 그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라고 지시한 것도 결국 강로이가 이모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일치했다. 이번 만남에서 비록 상대의 얼굴을 똑똑히 보지는 못했지만, 여자의 신분과 나이로 봤을 때 그동안 의심했던 인물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한규진은 과감하게 협력 제안을 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간단했다. 바로 강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것이었다. 강시후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편의를 제공해 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로엘 그룹의 사위라는 신분 자체가 그에게는 평생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출발선이었다. 강로이의 어머니 쪽 친척인 이모는 강로이의 아버지가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강로이를 꼭 붙잡으려 할 것 같았다. 그러므로 한규진을 도와 강로이를 묶어두는 것은 서로 모순되지 않았고 오히려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었다. 한규진은 이런 계산을 하며 마지막으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모님이 이 상황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강씨 가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과 같은 편에 서는 것뿐이었다. “기억하세요. 우리 관계는 내가 잘되면 당신도 잘된다는 거예요.” 이윤아는 속상했지만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예전처럼 금전적 보상으로 한규진을 조종하는 것보다는 이런 협력이 훨씬 더 안정적이었다. “강씨 가문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알려줄게.” 한규진은 미소 지었다. 이 순간, 그는 드디어 누군가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더 이상 지시만 받는 위치가 아니었다. ‘아츄, 아츄, 아츄!’ 한편, 강로이는 저택 대문 앞에서 갑작스러운 감정에 휩싸여 멈춰 서 있었다.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묘한 기분이었다. “아직도 안 들어왔어요?” 임유나는 하품하며 잠깐 눈을 붙이려다 딸이 집 앞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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